수 년째 불황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우리 출판계에 요즘 모처럼 생기가 돌고 있다고 한다. 최근 국방부의 ‘불온서적 선정’ 사건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최근 국방부는 인문.사회분야 서적 23종을 ‘불온서적’으로 선정해 발표한 바 있다.
'불온도서'로 선정된 책들 가운데는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베스트셀러를 비롯해 대학의 교양과목 교재도 포함돼 있고, 또 여러 언론사에서 권장도서(혹은 추천도서 등)로 선정한 것도 더러 포함돼 있다. (아래 목록 참조)
국방부는 최근 한총련이 ‘군(軍)에 도서보내기 운동‘을 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그 대상으로 알려진 도서목록을 점검한 결과 위의 23종의 책들이 장병들의 정신전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대상 도서들을 '북한 찬양', '반정부-반미', '반자본주의' 등 3분야로 나눠 23권을 선정했다고 한다.
8월 1일 국방부 앞에서 불온서적 지정 규탄 기자회견 중인 한총련 학생들.(<오마이뉴스> 송주민 기자 촬영)
점심 때 출판사에서 일하는 한 후배를 만나 식사를 같이 했다. 이러저런 얘기 끝에 그는 최근 북방부의 불온서적 선정 건을 언급하면서 요즘 출판계가 이 일로 모처럼 미소를 짓고 있다고 들려줬다. 얼른 이해가 가지 않아서 전후 사정과 함께 요즘 출판계 시장상황을 들려달라고 했더니 그는 몇 가지 사례를 들어가며 근황을 들려줬다.
[사례-1]
금년초 ‘시대의창’에서는 <통일, 우리민족의 마지막 블루오션>(전상봉 저)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총 2000부를 찍어 1000부를 배본하고 재주문 300부에 700부를 재고로 가지고 있었는데 국방부 발표 후 1주일만에 600부가 소진됐다고.
[사례-2]
지난해 ‘부키’에서는 장하준 교수의 책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펴냈다. 이 책은 여러 언론사에서 ‘2007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하루 평균 8~9부 정도 팔리던 이 책은 국방부 발표 다음날부터 하루만에 150부 안팎이 팔려나가 현재 ‘종합베스트’ 반열에 올랐다고 한다.
[사례-3]
‘실천문학사’는 자사 발행 <지상에 숟가락 하나>(현기영 저)가 국방부 ‘불온서적’에 선정되자 이를 대대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7일자 경향신문 14면 하단광고(5단 크기)에서 ‘WANTED 불온서적’이라는 카피와 함께 이렇게 소개돼 있다.
MBC 느낌표! 선정도서 / 간행물윤리위원회 추천도서
한국출판인회의 ‘이달의 책’ / 한국일보문학상 수상
2003 한국일보 히트상품 /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한국의 책 100” 선정
그리고......
2008년 여름, 국방부 지정 “불온 서적”
실천문학사는 이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던 모양이다. 오른쪽 코너에 별도로 ‘국방부가 깜빡한 실천문학의 불온한 다른 책들’이라는 코너를 마련, <체 게바라 평전> 등 8권을 별도의 ‘불온서적’으로 내놓고(?) 홍보하고 있다.
7일자 <경향신문> 14면 하단광고. 오른쪽 구석에는 '국방부가 깜빡한 실천문학의 불온한 다른 책들'이라는 코너명 아래 8권이 소개돼 있다.
[사례-4]
인터넷서점 ‘알라딘’에서는 현재 ‘2008 국방부 금지도서’ 특별판을 만들어 이 ‘불온서적’들을 판매하는 별도의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알라딘의 구체적인 판매실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국방부가 우리 출판계를 살리자고 이런 걸 한 건 아니지만, 경위야 어쨌건 결과적으로 ‘불온서적’이 전통적으로 불황인 여름철 출판가에 작은 활력소가 되고 있는 셈이다.
후배의 전언에 따르면, ‘불온서적’에 오른 서적들은 평소보다 10배 이상 주문이 늘고 있다고 하니 한편으론 다행스러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쓴 웃음을 짓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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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현실....
백성들이 언제이면 정부기관을 믿을 수 있는 날이 올까. 이제 다시 백성들은 정부 발표를 거꾸로 믿으면서 살아가고 있으니....
더운 날씨에 어찌 지내십니까?
산골이어서 서울보단 조금 나을진 모르지만,
서울은 그야말로 찜통입니다.
선생님 말씀처럼 '슬픈 현실'입니다.
국방부는 최근 한총련이 ‘군(軍)에 도서보내기 운동‘을 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그 대상으로 알려진 도서목록을 점검한 결과 위의 23종의 책들이 장병들의 정신전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대상 도서들을 '북한 찬양', '반정부-반미', '반자본주의' 등 3분야로 나눠 23권을 선정했다고 한다.
국방부 사람들과의 모임은 참으로 유쾌하고 즐거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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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도서'로 선정된 책들 가운데는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베스트셀러를 비롯해 대학의 교양과목 교재도 포함돼 있고, 또 여러 언론사에서 권장도서(혹은 추천도서 등)로 선정한 것도 더러 포함돼 있다. (아래 목록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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