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욱, 그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었나?
동서고금의 역사를 통해 볼 때 진상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채 미궁 속으로 빠져버린 사건들이 적지 않다. 특히 독재권력이 통치하던 시절에 발생된 권력형사건이 대부분 그렇다. 그런 사례 가운데 하나가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실종사건이 그것이다.
1961년 박정희 소장이 주도한 5.16 군사쿠데타에 가담한 이후 박 정권 하에서 중앙정보부장(국정원 전신)과 국회의원까지 지낸 김형욱이 1979년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돌연 실종됐다. 실종될 당시 김형욱은 박 정권과 불화를 빚고 있었다. 사건 후 프랑스 경찰당국은 4개월여 수사를 벌였지만 이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지는 못했다.(어쩌면 공개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3공 권력자 시절의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오른쪽은 박정희 전 대통령
10.26사건 직전에 발생한 이 사건은 그간 입에서 입으로 이러저런 얘기들이 나돌았지만 문 씨의 증언만큼 구체적인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또 문 씨의 증언은 박 정권 당시 제2인자랄 수 있는 거물의 증언이어서 신빙성도 상당히 높았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이 사건을 내가 다시 기억해낸 것은 4월호 <신동아>에 실린 김형욱 실종사건 관련 기사를 보고서였다. 해당 기사를 쓴 조성식 기자는 현대사 관련 발굴기사를 더러 써온 기자로, 나와도 안면이 있다. 조 기자는 30여 년간 경찰에서 외사업무를 담당해온 윤 모(72)씨의 증언을 기사화했는데, 조 기자에 따르면, 윤 씨의 증언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그가 고급정보를 취득할만한 위치에 있어서 기사화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내가 이 기사를 특별히 눈여겨 본 것은, 김형욱이 서울로 끌려와 폐차장에서 최후를 맞았다는 문명자씨의 회고록의 내용과 전직경찰 출신 윤 씨의 증언이 일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대목에서 나는 적잖이 흥분되었다. 이는 국가조직인 ‘국정원과거사진실위원회’가 2005년에 조사, 발표한 내용을 정면으로 뒤집는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하겠다.
그간 ‘김형욱 실종사건’과 관련한 유의미한 보도나 증언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이 사건을 증언할만한 사람은 크게 보아 두 부류 정도다. 사건 당시 파리에서 근무한 한국인 공무원(외교관, 정보기관원)과 언론인(파리특파원) 정도하고 할 수 있다. 공무원 가운데 이 사건과 관련성이 있어 보이거나 또는 사건의 실체를 알만한 공무원들은 모두 입을 닫았다.
반면 언론인들은 달랐다. 증언에 응하거나 더러는 본인이 직접 글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언론인들의 증언에는 한계가 분명 있다. 대개 자신들이 취재한 부분만을 언급하는 정도이거나, 아니면 제3자에게 전해들은 정도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3공, 5공의 정치비화가 봇물을 이루던 1980년 이후 시사월간지에 그런 내용을 더러 들려주었다.
10년 안팎으로 나온 ‘김형욱 실종사건’ 관련, 주목할 만한 보도나 조사결과는 대략 6건 정도로 보인다.(보도 시점/매체 혹은 기관/증언자/주요내용 순임)
[1] 1999. 10. 5 / 대한매일(문명자 회고록 인용) / 정일권(전 국무총리) / “파리에서 납치돼온 김형욱은 (박정희의 지시로) 서울 근교 폐차장에서 깔려죽었다”
[2] 1999. 11. 28 /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 / 일본 유력일간지 간부 / “김형욱은 제네바에서 살해당한 후 파리로 옮겨져 한국으로 운반됐다”
[3] 2005. 4. 11 / 시사저널 / 이 모씨(전 중정 특수공작원) / “파리 시내에서 납치해 마취시킨 후 외곽으로 끌고 가 양계장 분쇄기에 집어넣어 닭모이로 처리했다”(증언자 본인이 살해했다고 주장함)
[4] 2005. 5. 25 / 국정원과거사진실위원회 / 자체 조사 /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의 지시로 프랑스에 있던 중앙정보부 요원들과 이들이 고용한 제3국인에 의해 납치, 살해돼 파리 근교에 버려졌다”
[5] 2005. 5. 30 / 내일신문 / 주섭일(당시 파리특파원) / 당시 여러가지 정황으로 봐 국정원과거사진실위원회 조사결과는 믿기 어렵다며 의혹 제기함.
[6] 2008. 4월호 / 신동아 / 윤 모씨(전직 외사경찰) / “김형욱은 김포공항을 통해 국내로 압송돼 온 후 (김재규의 지시로) 폐차장에서 최후를 맞았다고 들었다”(국정원진실위 발표 의혹 제기)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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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됩니다. 2편 기다립니다.
기대해주세요^^^
남녘은 이미 봄소식이 왔지요?
어느것이 진실이던지 정말 끔찍한 최후를 맞았네요.
감사합니다.잘 보겠습니다.
댓글, 반갑습니다^^
문명자 기자 회고록이란 책은 정확한 도서명으로 검색 해도 인터넷서점에서 검색이 안되는데.
인기가 없어 절판인지, 출판금지 되었는지.
시절이 하수상하니 출판금지라는 생각도 드네요.
이렇게 블로그 댓글 다는 것조차 실시간으로 내 컴에 띄워놓은 화면을 누군가 똑같이 감상하며 감시하고 있다니, 2009년에 1984년을 체험하고 산다해야 하나요?
패킷감청이라니, 참 세상을 오래 살다보니 별 희안한 단어도 알게되고.
그리 오래 살았다 생각하지 않았는데, 요즘 부쩍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예약포스팅의 힘이지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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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블로그 댓글 다는 것조차 실시간으로 내 컴에 띄워놓은 화면을 누군가 똑같이 감상하며 감시하고 있다니, 2009년에 1984년을 체험하고 산다해야 하나요?
종사건은 나와도 인연이 있다.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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